제주도 제2공항 운영권 참여 논의 본격화

제주도,용역결과 통해 제2공항 면세사업 운영의지 밝혀
사실상 JDC와 맞대결 구도 형성
JDC 관계자 "제2공항 확정 이후 추진 검토"
기사입력 : 2020-01-10 17:30:24 최종수정 : 2021-02-22 14: 03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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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는 10일 ‘제주지역 공항 운영권 참여 방안 연구 용역(제주연구원)’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주목할 부분은 새로 설치될 제주 제2공항 면세점과 상업시설 등 공항 시설 전반에 대해 제주도가 직접적인 운영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사실상 공공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맞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올해 4월부터 제주 지정면세점의 면세한도가 사실상 상향됨에 따라 매출상승도 기대되어 제주 제2공항 운영권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토부 산하기관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제주도 관할인 제주관광공사(JTO)가 제2공항 여객터미널 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실상 신설되는 제2공항 면세사업 운영권은 제주도가 직접 운영하는 JTO가 독점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결과에서 배제된 JDC측이 제2공항 운영에 참여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DC 관계자는 “아직 제2공항 신축 공사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정부에서 운영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기존 사업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자료=국토교통부, 2019.10, 제주 제2공항 타당성평가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제주도는 사실 제2공항 면세점을 제주도 관할기관이 직접 운영하기를 오래전부터 숙원해 왔다. 국토부 관할인 JDC의 성공적인 도입과 성장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면서도 직접 운영하는 제주관광공사의 JTO 면세점은 사실상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로 신설되는 공항에서는 무조건 제주도가 직접 운영하고자 하는 속내를 여러번 드러낸 바 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해 2월 21일 제주도청에서 제주지역 공항 운영권 참여방안 연구용역 추진에 따른 긴급현안회의를 열고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도민 이익 극대화 방안 마련을 위해 도민의견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 지사는 “국토부 기본계획에 제주도의 공항 운영권 참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오는 4월부터 제주 지정면세점(JDC, JTO)의 면세한도가 사실상 확대,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제2공항을 두고 두 업체의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600달러 구매한도에 포함됐던 술과 담배가 별도한도로 지정돼 사실상 면세한도가 최대 1,000달러 이상으로 늘어나 상당한 매출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 제주도 지정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으로 JDC와 JTO 둘 다 긍정적인 매출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제주공항에 위치한 JDC면세점 매출은 16년 5,305억 원, 17년 5,368억 원, 18년 5,082억 원, 19년 11월 누적 매출 4,593‬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주 소비계층임을 감안한다고 볼때 사실상 정체 또는 소폭 하락하는 매출액이라 볼 수 있다. JTO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JTO의 16년 매출은 512억, 17년 470억, 18년 395억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다만 제2공항의 설립이 아직 제대로 확정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JTO의 지역이기주의를 통한 일방적인 주장은 심각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또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JTO가 국토부 등 관련 정부부처를 설득할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JDC와 나눠먹기 식의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하게 되면 그 리스크도 온전히 제주도가 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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