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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일균 기자 작성 |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려는 정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일환으로 지난 12월 1일부터 관광경제 특구 하이난 섬의 면세 한도를 2년 만에 기존 1만 6천 위안(한화 약 260만 원, 이하 2018.12.06 기준)에서 3만 위안(한화 약 487만 원)으로 다시 대폭 확대했다. 더불어 19년 1월 온라인 상거래법의 도입도 초읽기에 달해 국내 면세산업 관계자들을 긴장 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하이난 섬에 면세제도를 도입해 최초 5천 위안이던 연간 면세 한도를 지난 2012년 8천 위안으로, 16년 1만 6천 위안으로 두 배 상향했다. 이번에도 2년 만에 3만 위안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면세한도를 높였다.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은 하이난의 성장률을 대폭 높이는 직접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하이난 섬 면세점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513% 성장하며 기록적인 매출 갱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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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영 기자 / 중국 하이난 섬에 위치한 싼야시내면세점 전경 |
중국 본토 남쪽 끝 베트남 근처에 위치한 하이난 섬은 한반도의 절반 크기로 중국민들의 대표적인 휴양지다. 또한 중국의 경제특구이며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자국으로 돌리기 위한 소비진작 정책인 '리다오면세(离岛免税)정책’의 대표 케이스이기도 하다. 해당 정책은 경제 특구인 하이난 섬 전체에 면세 혜택을 부여한 제도로 내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 해외여행 소비액이 1,940억 달러(한화 약 217조 원)를 기록한 지난 2015년 '면세점 사업 관련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하이난 섬을 내수 진작 정책의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해왔다. 실제로 지난 2012년 하이난 섬의 면세 한도가 8천 위안으로 오른 후 본토의 면세한도 5천 위안에 입국장 면세한도 3천 위안을 더해 8천 위안으로 맞춘 바 있다. 또한 2016년 1만 6천 위안으로 상향하면서 구매 횟수 제한을 없애고 중국 전역으로 면세품의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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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영 기자 / 싼야면세점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 매장 |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큰 국내 면세 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들은 브랜드 유치가 약하고 한국에 비해서 물건 가격이 15% 가량 비싼 중국 면세점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지만 하이난 면세점 매출의 급속 성장이 장기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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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영 기자 / 싼야면세점에 입점한 LG생활건강 '후' 브랜드 매장 |
특히 작년 국내 면세점 총매출액 66.2%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구매가 중국 현지로 전환되면 국내 면세점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규제 완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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