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강남점 17일 폐점 D-1

하루전 방문한 강남점 현장은 인적이 끊긴 모습
직영 사원은 전환배치, 협력업체 직원은 이직 내몰려
백화점→면세점→ 다시 백화점?, 업계 곱지 않은 눈길
정책지원 없이는 여타 대기업 면세점도 문 닫을 가능성↑
기사입력 : 2021-07-16 16:50:54 최종수정 : 2021-07-16 18: 25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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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재영 기자 / 폐점을 하루 앞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2021.07.16)

 

신세계면세점(대표 유신열) 강남점이 17일 일요일 영업을 종료한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은 17일까지 강남점에서 상품구매 및 교환, 그리고 출국정보 변경은 가능하며 구매 가능한 고객도 7월 19일 출국하는 고객에 한해서 상품을 인도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16일 강남점 현장을 직접 찾아본 상황에서는 이미 모든 상품이 철시되어 있는 상황이고 17일 영업종료 시점만 남겨 논 모습이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의 영업종료 소식은 지난 4월 초 업계를 강타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지난해 2월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로 인해 면세점의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내국인 고객의 발길이 백화점으로 쏠리며 ‘보복소비’가 일어나자 분위기가 변한 것이다. 면세점의 영업이익율이 높고 성장세가 가파르게 올라갈 때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특허를 2016년 12월 획득 했다.
 

▲ 사진=김재영 기자 / 폐점을 하루 앞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2021.07.16)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면세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되자 강남점은 백화점 영업공간으로 전환하고 면세점 사업은 명동점과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집중한다는 전략재편이 이뤄졌다. 당분간 코로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업계 3위를 기록한 신세계의 입장에서는 효과적인 전략을 수행한다고 볼 수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의 강남점 철수를 곱게 바라보지 않는다. 

 

▲ 사진=김재영 기자 / 폐점을 하루 앞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2021.07.16)

일단 신세계면세점의 직접고용 직원은 명동점을 비롯 인천공항 면세점으로 인력 재배치를 한다지만 입점한 브랜드에 고용된 대부분의 판매사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이 공개한 면세점별 고용현황에서 21년 1월 신세계면세점의 직접 고용 사원의 수는 30명이었지만 협력업체의 판매사원 수는 519명이었다. 시간이 흘러 5월에는 신세계의 직접 고용 사원의 수는 26명으로 줄었지만 협력업체 직원의 수는 350명으로 줄었다.

때문에 신세계면세점의 직접 고용 직원의 전환배치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전망이지만 납품업체 직원은 면세업계가 얼어붙은 지금 이직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마냥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이 자사의 이익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을 종료한 후폭풍이 협력업체 직원의 일자리 상실이라는 점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게 신세계 면세점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직원 고용 문제에 대해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6월30일 기준 협력사원 90프로는 본점을 포함한 면세점과 백화점으로 발령난다”고 전해왔다.

더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이되어 대유행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면세점의 판매구조가 대량 구매상인 위주로 지속된다면 사실상 국내 면세점 들이 유통업체로서의 전략이나 기획이 필요 없는 상황이다. 단지 얼마나 할인해주느냐에 따라 판매가 결정되는 단순한 시장이 되버렸다.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으로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면세업계는 대기업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면세점 어느곳이라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곧 다가 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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