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중국 국영면세점 CDFG 포식자로 등장

국내 면세점 업체 임대료 폭탄 맞는 사이 중국 업체는 눈독
전 인천공항 직원 포함된 CDFG, 입찰에서 상당히 유리
인천공항, 2019년 글로벌 업체에 진입 차별 없다고 공언
국내 대기업은 4개사인데 대기업 사업권은 5개로 내놔
기사입력 : 2023-01-30 15:35:19 최종수정 : 2023-01-30 16: 03 김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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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코로나 이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한 중국 CDFG(China Duty Free Group)가 참여한다는 소식에 국내 면세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12일 10년 짜리 면세점 입찰 사업설명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 대기업등이 목표로 하는 사업권인 일반사업권 입찰에 중국 CDFG가, 중소·중견면세점 사업권에는 듀프로토마스쥴리코리아 관계자가 참석한 것이 확인됐다.

인천공항은 관세청과 지난해 1년간 면세사업권 특허를 이슈로 지리한 힘겨루기를 해왔다. 한편으론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환경으로 면세점 임대료 할인 문제가 지난해 12월 말로 종료되면서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그랜드면세점이 당장 1월부터 임대료 폭탄을 맞게 됐다. 임대료 추가 할인 지원정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6월까지 신세계가 약 1,500억 원, 그리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약 300억 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신세계와 현대는 물론 롯데와 신라면세점도 대기업 영역에서 운영중이다. 하지만 유독 제1여객터미널에 있는 사업자만 임대료 지원정책이 종료된 점에 있어서는 계약기간의 상이함 때문이다. 제2여객터미널에 있는 롯데와 신라, 그리고 신세계의 면세점 매장은 특허만료가 23년 1월 17일이어서 공사측에서 6월까지 연장 영업을 신청한 상황이지만 제1여객터미널은 특허만료 시점이 신세계가 23년 7월 31일이고 현대는 25년 8월 31일까지여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공항 입장에서는 면세점이 향후 10년짜리 장기 계약인 만큼 인천공항 비항공수익(상업시설 임대차 비용 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점 입찰이 향후 인천공항의 10년간 수익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관세청과 면세점 특허권 및 사업권 재편 등을 두고 1년간 힘겨루기를 한 이유도 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공항은 이번 일반사업권 입찰에 총 5개 사업권역으로 대기업 사업자를 모집한다.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찰 할 수 있는 국내 면세사업자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총 4개 사업자가 유력하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난 2019년 면세업계 최대 박람회인 TFWA(Tax Free World Association) 싱가포르 국제회의에서 전 세계 면세 및 여행소매업(Travel Retail) 관계자 수백명에게 공개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에서 글로벌 기업의 차별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천명했다. 때문에 이번 입찰에서 국내 대기업의 지원 가능한 수를 넘어서는 새로운 방식의 입찰 사업권 조정은 외국계 기업의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공항 입찰 설명회에 참석한 CDFG 사업자 측의 인적구성에서 대해서도 업계에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장에 참석한 국내 대기업 면세점 사업기획팀 관계자는 “CDFG 회사를 대표한 참가인원 4명 외에 전 인천공항 면세사업팀장 A씨가 CDFG의 대리인으로 설명회에 참가했고 이후 국내 면세업계에는 전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L씨가 CDFG 국내 법인장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CDFG의 입찰 행보에 인천공항 전직 임원은 물론 전 관세청 출신 인사의 합류까지 소문으로 돌고 있어 과거 인천공항 입찰에서 외국계 기업의 사업설명회 참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다.

인천공항이 특허권자인 관세청은 물론 임대료로 인한 국내 사업자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계 사업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 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때문에 소문으로 돌고 있는 인천공항 전직 임직원은 물론 관세청 출신 인사의 CDFG 입찰 대리인 합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 면세점 한 임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져 운영되는 인천공항이 국내 면세점 기업은 홀대하고 외국계 특히 우리 나라랑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국영 사업자에게 인천공항을 내주는 것은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인천공항이 지난해 12월로 종료된 임대료 지원정책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국내 대기업 면세점에 대한 홀대에도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주장이 펼쳐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로 인한 공공기관의 부채비율 등이 증가해도 경영평가시 이를 감안하여 평가하겠다고 했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을 관리하는 상업시설 관계자가 정부관계자나 국회 등을 만나 인천공항의 부채가 극심해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는 것이다.

항간에는 CDFG의 인천공항 입성이 성공한다면 입찰에 관계된 관계자들이 모두 CDFG에 자리가 보장됐다는 이야기 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공항이 경영부실을 핑계로 특정 대기업을 홀대하면서까지 갈등을 빚고 있고 한편으론 외국계 기업 특히나 국내 면세업계를 정조준 하고 있는 중국의 국영면세점 업체인 CDFG에게 안방마저 내주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본격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정책에서 흔히 쓰는 ‘메기 효과론’이 있다. 미꾸라지가 가득한 어항에 메기를 풀어 놓으면 미꾸라지가 활발하게 활동해 생명력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CDFG는 메기가 아니다. 미꾸라지들을 다 잡아먹는 포식자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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