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고용지원업종 연장 ‘딴 나라 이야기’...하청업체 노동자 9월 실업대란 우려

고용노동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 2021년 3월 31일로 연장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도 180일→240일
9월 이후 특별고용지원업종 제외한 다른 업종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끊겨
면세점 노동자 대부분 하청업체로 특별고용지원업종 혜택 제외
고용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9월 실업대란’ 우려 팽배
기사입력 : 2020-08-24 12:55:07 최종수정 : 2021-02-22 14: 02 육해영 기자
  • 인쇄
  • +
  • -

고용노동부는 지난 20일 제6차 고용정책심의회에서 9월 15일 종료 예정이었던 여행업, 항공업 등 8개 업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을 내년 3월 31일로 연장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도 현행 180일에서 240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고용사각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9월 이후 대규모 실업대란이 우려된다. 

 

 지금까지 면세업종 90%에 달하는 면세점협력업체(하청)노동자들은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혜택에서 제외됐다. 브랜드의 회사로부터 파견된 직원들은 ‘면세업종’이 아닌 ‘도‧소매업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공항·항공·면세점 노동자 1만 명은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 하청업체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하며 꾸준히 목소리를 높여왔다. 

 

서비스 연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는 “이번 정책은 전체 고용의 10%에 불과한 유통대기업 롯데, 신라, 신세계 등만을 보호하는 조치이다”며 “정작 면세산업을 이끌어가던 중소 협력업체들은 9월 이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아가 중소 협력업체에게 인원감축의 빌미를 제공하여 해고를 가속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인천국제공항의 비행 편수는 지난 11일 기준 전년 대비 80% 감소했으며 출국객은 전년대비 9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 내 종사하는 민간부문 6만여 노동자의 50% 가량이 지난 무급휴직, 계약해지, 권고사직 등으로 고용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경기 군포시 갑)이 지난 5월 20일 밝힌 관세청 관련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대 유행했던 지난 3개월간 (2020년 2월~4월)국내 면세점 근무자 중 7,363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고용지원업종과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연장만으로는 고용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9월 실업’을 막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게다가 특별고용지원업종 8개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장의 경우 9월부터 지원이 순차적으로 끊기게 돼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인력 관리자들 사이에서 9월 고용유지지원금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보이지 않는 정리해고를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고용불안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이에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연장했지만 다른 업종은 그렇게 하지 못한 상황이다”며 “지원기간이 도달이 임박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장에 대한 지원 대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태그

댓글쓰기

전체댓글수 0

  • 법·제도
    수출 국산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 상당) 밀수 조직 적발
    관세청(청장 이명구) 서울세관(세관장 김용식) 조사총괄과 안정호 과장은 2일 “해외로 정식 수출된 국산 담배 175만 갑(시가 73억 원)을 국내로 밀수입한 일당 6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며 “총책 A씨(남, 48세), 통관책 B씨(남, 42세), C씨(남, 58세) 등 주요 피의자 3명을 검찰에 구속 고발하였으며, 나머지 공범 3명은 불구속 고
  • 인사·동정
    호텔신라, 부사장 2인·상무 3인 승진 인사 발표
    호텔신라(대표 이부진)가 11월 27일자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부사장 2명 승진과 3명의 신임 상무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미래 리더십 확보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사업분야에서 성과 창출과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리더들을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적극적 대응 및 사업
  • 특허경쟁
    관세청, HDC신라면세점 면세점 특허 갱신허용
    관세청(청장 이명구) 보세판매장특허심사위원회(위원장 순천향대학교 정병웅 교수)는 지난 18일 “충남 천안소재의 JEI재능교육연수원에서 특허심사위원 20명과 ‘제6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개최해 HDC신라면세점의 특허갱신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최초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후 지난 2015년 12월 개장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개

TR&DF 뉴스레터

TR&DF의 심층적인 분석 콘텐츠가
담긴 뉴스레터로 하루를 시작하세요.

TR&DF 뉴스레터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