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코로나19 여파에도 베트남 공항→시내점으로 사업 확장

롯데관계자 “코로나 이후 회복될 여행 수요 선제적으로 대비”
내년 순차적으로 다낭시내점,하노이시내점 오픈 예정
공항점→시내점으로 사업 확장해 시너지 효과 노려
올해부터 확산된 베트남 혐한 감정…무리한 확장 아니냐는 우려도
기사입력 : 2020-12-23 10:55:15 최종수정 : 2021-02-18 15: 45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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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대표이사 이갑)이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내년 12월 베트남 하노이 시내면세점 개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공항면세점에 한정되어 있었던 베트남 면세사업을 시내면세점까지 확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내년 개장 예정인 다낭시내면세점까지 합쳐 해외 총 6개국, 14개 매장을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베트남 내에서 혐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 사진=롯데면세점 / 하노이시내면세점 운영 계약체결식(2020.12.22)

롯데면세점은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IPP그룹과 하노이시내면세점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신규 출점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번 계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업계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코로나 이후 회복하게 될 여행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추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롯데면세점 하노이시내점 운영 계약식에는 김의중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상무관, 박석원 롯데면세점 베트남 법인장, 응웬 마잉 꿴(Nguyen Manh Quyen) 하노이인민위원회 부위원장, 짱띠엔플라자(Trang Tien Plaza) 운영사인 베트남 IPP그룹을 대표하여 조나단 하잉 응웬(Johnathan Hanh Nguyen) IPP그룹 회장과 레 티 란 푸옹(Le Thi Lan Phuong) IPP그룹 하노이지사장이 참석했다.

롯데면세점 하노이시내점은 하노이 중심지에 위치한 짱띠엔플라자 6층에 1,598㎡(480평) 규모로 약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2021년 12월 오픈할 계획이다. 짱띠엔플라자는 하노이에 위치한 럭셔리 쇼핑몰로 110여개의 명품 부티크와 글로벌 패션브랜드가 입점해있다. 특히 하노이에서 가장 사랑 받는 대표 관광지인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 위치하여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의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하노이 시내면세점에 베트남 문화 특색과 한류 콘텐츠를 접목해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탄이나 케인 소재를 인테리어에 적극 활용하고, 베트남 토산품과 커피 매장 등 지역 특화 공간을 구성한다. 또한 고객들이 한류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K-POP존을 조성하고, 여기에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뷰티 브랜드를 비롯하여 유명 해외 화장품, 향수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7년 다낭공항점을 시작으로 나트랑깜란공항점, 하노이공항점을 운영하는 등 베트남에서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으며 2021년에는 다낭시내점과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하노이시내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창영 롯데면세점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롯데면세점이 해외 면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함께 고조되고 있는 혐한 감정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대구를 출발해 다낭에 입국하려던 한국인 20명이 격리 조치된 후 열악한 처우를 받았다는 내용이 국내 한 방송사를 통해 보도된 것이 시발점이었다. 당시 뉴스 말미에 “아침에 (다낭 정부가) 빵조각 몇개를 주네요”라는 발언이 문제가 됐다.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를 빵조각으로 비하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반미란 한국의 김치처럼 베트남 국민들의 정서가 담긴 음식이다. 

 

이후 베트남 국민의 혐한 감정은 베트남 축구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며 ‘쌀딩크’라는 애칭까지 얻은 박항서 감독의 연봉 삭감을 두고 더욱 격화됐다. 지난 4월 베트남 매체들은 박 감독이 부와 명예를 거머쥔 베트남에 더 많은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며, 코로나19 여파로 국가대표팀 근무 일수가 줄었으니 박 감독의 연봉 50%를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 국민들은 박 감독 덕분에 베트남 축구가 발전한 것이 아니냐며 분노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쌓아왔던 한국과 베트남 양국 국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지만 롯데면세점은 오히려 베트남에 면세점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해서 고용창출, 사회공헌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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