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점들이 해마다 성장해 연간 매출액이 16년 12조에서 17년에는 17.9% 증가한 14조 5천억 규모로 성장했지만 특허권 경쟁에 따른 사업안정성 위협 및 영업이익 대폭 축소 등으로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일본 도쿄 심장부에 시내면세점을 합작 형태로 진출한 ‘다카시마야 면세점 SHILLA&ANA(이하 신라면세점)’을 직접 찾아봤다.
호텔신라의 일본 진출 1호인 도쿄 신라면세점은 17년 4월 27일 시부야에 위치한 신주쿠 다카시마야 타임스퀘어 11층에 약 2,800㎡(약 850평) 규모로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신라면세점이 일본 현지 기업인 다카시마야 백화점 및 전일본항공상사(이하 ANA)와 합작을 통해 글로벌 면세 DNA를 적극적으로 일본에 전파하는 중이다.
신라는 해외에 진출한 싱가폴 및 홍콩 공항면세점과는 달리 일본의 시내면세점에 입점하면서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브랜드 유치는 다카시마야 백화점이 주로 역할을 하고 시내면세점의 운영과 물류는 ANA가 담당하고 있다. 특히 신라는 면세점 운영의 꽃인 마케팅과 영업에 집중해 한국은 물론 중국 북경·상해 등 8곳의 사무소를 개설, 주요 타깃 고객인 방일 중국인 관광객 모객은 물론 시내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이식하는데 주력하는 등 황금 삼분할 역할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도쿄 ‘신라면세점’은 매장구성에서 두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제이코스메틱’(Japan-Cosmetic)의 전면 부각과 ‘택스 프리 존’(Tax Free Zone)의 구분이다. 한국 시내면세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설화수’, ‘후’ 등의 ‘K-Beauty’ 화장품이라면 일본 현지에서는 ‘SK-2’, ‘끌레드뽀 보떼’, ‘시세이도’, ‘더긴자’, ‘알비온’ 등 일본산 화장품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매장 전체 판매 카테고리의 65%를 화장품과 향수로 꾸며 일본 시내면세점 중 화장품 라인업이 최다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면세점 입구부터 일본산 화장품의 전면 배치로 한눈에 신라면세점의 특징을 알아볼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다.
또 입구 안내판에서 명확히 구분된 택스 프리 존(Tax Free Zone)은 일본 최대 드럭스토어 ‘마츠모토 키요시’와 ‘캐릭터 상품’, ‘일본 시계’, ‘가전’, ‘식품’등 매력적인 관광 쇼핑을 면세점 쇼핑과 결합해 제공하는 특징이 있다. 일본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공격적인 택스 프리 제도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면세점과 택스 프리 존의 결합 시너지는 향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 현장 근무자인 김남희 주임은 “도쿄 신라면세점의 개설을 위해 2016년 11월부터 근무해 왔지만 지난해 오픈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이코스메틱의 매출이 3배 증가하는 등 매출 증가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의 실적에 대해 전달했다.
신라면세점은 글로벌 시장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2014년 10월 진출 이후 16년 태국 시내면세점과 17년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에도 진출한 상황이다. 싱가폴 창이공항은 진출 4년 만에 매출액 5천억 원을 돌파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또 국내에서 최근 제주공항 면세점의 오픈과 더불어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모두 향수·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향수·화장품 최고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혀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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