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에 부는 ‘라방’ 바람…온라인 판매 채널 다각화 모색

면세점 명품, 백화점·아울렛 이어 ‘라방’(라이브 방송)으로 구매
국내 면세업계, 채널 다각화로 코로나19 탈출구 모색
中 내수시장, 라이브 커머스가 회복 주도
기사입력 : 2020-08-26 17:29:15 최종수정 : 2021-02-22 15: 32 육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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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면세업계에 일명 ‘라방’(라이브 방송)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언택트 시장이 성장하자 면세품 판매 다채널화 모색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내수 면세품 판매를 발판으로점차 면세점의 온라인 판매 채널이 확대되면서 고객들은 장소에 구애 없이 면세점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를 위해 국내 최초로 면세품 내수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선발주자로 나선 신세계부터 하루 만에 물량의 93%가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를 성황리에 이어가면서 악성 재고 해결에 나섰다. 


면세품 내수 판매가 뜨거운 반응을 얻자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7월 8일 면세품 내수 판매를 위해 별도의 온라인몰 ‘쓱스페셜’을 선보이는 등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신라면세점도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섰다. 

 

▲사진=신세계면세점 / ‘그립’(GRIP)앱을 이용하는 장면(2020.08.06)

 

하지만 최근 재고 면세품 판매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어 각 면세점들의 고민이 또다시 깊어지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던 초반만큼의 매출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국내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유통업계에 불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로 채널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출처=롯데면세점(2020.07.28)

 

롯데면세점은 지난 7월 29일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방송 ‘LDF LIVE’를 진행했다. 기존 면세점 라이브 방송은 인기 뷰티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뷰티제품 소개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번 ‘LDF LIVE’는 전문 홈쇼핑 쇼호스트가 명품 패션잡화 면세품을 소개하고 판매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품 라이브 방송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새로운 판로를 모색하는 과정으로써, 향후 롯데면세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고객의 구매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라이브 커머스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출처=신라면세점(2020.08.05)

신라면세점도 지난 6일 구찌(GUCCI), 디올(DIOR), 톰포드(TOM FORD) 등 재고 면세품인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 ‘신라TV’를 통해 판매했다. 신라TV’는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면세업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로, 크리에이터와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9일 오후 8시부터 90분 동안 라이브 커머스 전문 플랫폼 ‘그립(GRIP)’과 손잡고 면세품 내수 판매를 진행했다. 그립은 판매자와 소비자가 실시간 방송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국내 최초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며 “신세계면세점은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출처=IBK 투자증권(2020.08.26)

이미 중국의 내수시장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IBK 투자증권 안지영,황병준 연구원은 26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 11일)와 함께 중국 2대 쇼핑 축제로 불리우는 ‘618 온라인 페스티벌’ 이후 중국의 주요 이커머스 알리바바, JD닷컴 등 중 라이브 커머스 비중은 60%~70% 확대됐다”며 “라이브 커머스가 중국의 이커머스 고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 중국 라이브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166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전세계가 범국가적인 바이러스 환경에 놓이면서 일상적인 소비와 사치적 욕구를 위한 소비 영역까지 온라인 소비는 이제 강제적인 시점에 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점차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강화됨에 따라 언택트 라방이 단순히 유행이 아닌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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