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품격 있는 신사의 집에 초대된 듯한 느낌, 바르셀로나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기사입력 : 2019-05-14 15:38:30 차민경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올봄 스페인에 3주 가까이 머물렀어요. 스페인은 언젠가는 꼭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었죠. 바르셀로나는 그중에서도 가장 살고 싶은 도시였는데, 여기엔 저희가 묵었던 호텔의 공이 크다고 생각해요.

 

▲촬영=차민경 기자, 편집=최동원 기자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Primero Primera Hotel)은 품격 있는 신사의 집에 초대된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호텔이에요. 편리하고 안정적인 호텔 서비스라는 탄탄한 기본기에,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만의 개성을 담아낸 곳이죠.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호텔 입구



기품이 흐르는 가정집 같은 호텔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은 건물의 구조가 일반적인 가정집 같아요.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호텔이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죠.

 

▲사진 = 차민경 기자 제공 / 호텔 입구

 

실제로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은 오랫동안 집으로 이용되어 온 곳이에요. 1955년부터 페레즈-살라(Perez-Sala) 가문이 쭉 살아오다가, 2011년 집을 호텔로 개조했죠.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지은 게 아니라 기존 집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호텔로 레노베이션했기 때문에 지금도 호텔보다는 가정집의 느낌이 나요. 현재도 페레즈-살라 가족들이 이 호텔에 계속 살고 있기도 하고요.

 

호텔에선 보통 로비나 레스토랑 같은 공용 공간이 넓게 개방되어서 한눈에 들어오잖아요. 그런데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에서는 그런 공용 공간들이 하나하나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보이고, 들어가면 진짜 방처럼 작고 반듯한 직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죠.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어니스티 바(Honesty Bar)

 

헬스장이나 수영장도 아담해요. 헬스장은 운동 기구들이 놓여 있는 작은 방에 가깝고요, 수영장은 정원 한가운데에 조그맣게 마련되어 있어요. 그런데 영세하기보다는 프라이빗한 느낌이 나요.

 

집주인이 본인 가족과 쓰려고 만들었는데, 손님으로 온 우리도 함께 즐길 수 있게 잠시 개방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수영장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헬스장

 

이런 느낌을 받게 되는 건 공간의 구조뿐만 아니라 이 공간이 채워진 방식 덕분일 거예요.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의 레스토랑, 로비, 휴게공간 겸 바(Bar), 그리고 서른 개 객실은 모두 인테리어에 통일성이 있어요. 푹신한 의자,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가죽, 짙은 갈색. 호텔의 어떤 공간을 가든 호텔 주인의 취향을 느낄 수 있어요.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스위트룸(55㎡)

 

품격 있는 신사의 집에 초대된 느낌이랄까요. 화려하거나 아기자기하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것들로만 공간을 채웠고, 자연스러운 기품이 흘러요. 오래도록 질리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이죠.

 

▲사진 = 차민경 기자 제공 / 슈페리얼 더블룸 (40㎡)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슈페리얼 더블룸 (40㎡). 이렇게 테라스가 있는 룸도 있어요.

 

 

세련된 바르셀로나 주민이 된 것처럼

 

▲사진 = 차민경 기자 제공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근처의 세련된 맛집

 

호텔이 자리 잡은 위치 또한 이러한 기품 있는 집에 초대된 것만 같은 느낌에 일조해요.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이 위치한 곳은 사리아-산트 게르바시(Sarrià-Sant Gervasi)라는 지역이에요. 주요 관광 명소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죠. 호텔에서 택시로 10분, 지하철로 15~20분 정도는 가야 사그라다 파밀리아 같은 주요 명소에 도착할 수 있어요.

 

사리아-산트 게르바시는 우리가 흔히 바르셀로나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달라요. 현지인들이 실제로 사는 주거지거든요. 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자랑하는 부유하고 세련된 주거지죠.

 

▲사진 = 차민경 기자 제공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근처 레스토랑에서 먹은 빠에야

 

호텔 주변엔 대부분 부티나는 가정집들이 자리하고, 그 사이사이를 소품 상점이나 갤러리, 고급 레스토랑이 채워요. 동네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대부분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이고요.

 

아침에 일어나 호텔방에서 정원 풍경을 보며 커피를 마시다가, 호텔 근처의 세련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햇살을 받으며 동네를 산책한 뒤, 호텔 라운지에서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깨끗하게 정돈된 저희 호텔방으로 다시 들어오면, 내가 꼭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것만 같아요.

 

▲사진 = 차민경 기자 제공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의 어니스티 바(Honesty Bar)에서 쉬면서 찍은 사진

 

이런 평화롭고 여유로운 삶을 바르셀로나에서 좀 더 오래 누리고 싶다는 마음도 자연스레 생기고요.

  


편안한 휴식이 보장되는 곳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정원

 

특급 호텔에 가면 럭셔리한 서비스와 시설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감이 들기도 해요. 돈을 많이 쓸수록 더 좋은 걸 누릴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장치가 호텔 이곳저곳에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프리메라 프리메로 호텔은 특별해요. 고급스러우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 주거든요.

 

가장 감동이었던 건, 모든 고객들에게 매일 24시간 무료로 제공되는 여러 종류의 음료수와 물, 커피, 빵 그리고 과일이었어요. 미니 바 같은 곳에 죽 놓여 있는데, 호텔 숙박객이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집어가도 괜찮아요. 맛도 훌륭해서 단순 생색내기용 서비스가 아니라는 게 느껴지고요.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과일 밑에 작은 냉장고가 있는데, 맛있고 비싼 병 음료들이 담겨 있어요

 

유럽 호텔에 묵을 때면 마트에서 물을 사놓는 게 일인데 여기선 그럴 필요가 없으니 정말 편하더라고요. 저는 빵과 음료도 매일 빼놓지 않고 챙겨 먹었어요.

 

그에 못지않게 매력적이었던 건 바로 어니스티 바(Honesty Bar)라는 곳이었어요. 이름은 바지만 실제로는 멋들어진 라운지 같은 공간인데요.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어니스티 바(Honesty Bar)

 

자유롭게 아무 의자에나 앉아 있다가, 마시고 싶은 술이 눈에 띄면 알아서 마시면 되는 곳이에요. 다 마시고 나면, 내가 먹은 게 뭔지 ‘정직하게’ 계산서에 체크해놓고 바에서 나가면 돼요. 물론 아무것도 마시지 않고 마냥 앉아만 있어도 괜찮아요.

 

눈치 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거든요. 상주 직원도 없고, 체크인 카운터에서 어니스티 바가 보이지도 않아요. 게다가 의자가 얼마나 푹신한지, 앉아보라고 유혹하는 것만 같아요.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동화책 속에 들어온 것처럼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죠.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어니스티 바(Honesty Bar)

 

마지막으로 감동적이었던 건,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에 특별한 결점이 없다는 거였어요. 좋은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장점이 있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단점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디자인이 아름다워도 청결하지 못하면 숙박하는 내내 찝찝하고, 무례한 직원을 만나면 호텔에서의 경험 전체가 나쁘게 변하니까요.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에서는 걸리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직원들은 모두 편차 없이 친절했고, 호텔의 각종 시설은 세심하게 관리되고 있었어요. 오랜 세월을 간직한 느낌이 나면서도 낡은 티가 거의 안 난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했죠. 덕분에 호텔에만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아무 걱정 없이 편안하고 평화로워졌어요.

 

▲사진 =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 / 로비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은 호텔이 여행의 수단을 넘어서 목적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곳이에요. ‘바르셀로나에 가면 이 호텔에 묵어야지’를 넘어서서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에 묵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가야지’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죠.

 

고급 별장 같은 호텔에서, 사는 것처럼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사진 = 프리메라 프리메로 호텔

 

Tip 1. 프리메로 프리메라 호텔의 객실은 서른 개이고, 객실 디자인이 방마다 조금씩 달라요. 특별히 원하시는 디자인의 방이 있다면 호텔에 미리 문의하는 게 좋아요.

 

Tip 2. 방 크기별로 가격이 다른데, 1박에 대략 150유로에서 250유로 정도예요. 저희는 두번째로 작은 슈페리얼 룸에 묵었는데, 방도 넓고 정원뷰도 예뻤어요. 노트북 작업하기 좋은 책상과 스탠드도 있어요.

 

 


[저작권자ⓒ (주)티알앤디에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차민경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DFN Newsletter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의거하여,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함에 있어 정보주체로부터의 이용 동의 여부를 사전에 고지하고 있습니다. 정보주체가 되는 이용자께서는 아래 내용을 확인하시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ㆍ수집 이용 목적 : 구독자를 위한 의사소통 경로 확보

ㆍ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이메일,이름,회사명,전호번호

ㆍ보유및이용 기간: 메일링 해지시 까지(해지시 정보파기)

위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동의서에 동의 하시겠습니까?

DFN Newsletter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본 기사

Lates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