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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선호 기자/ 28일 개최된 '기내면세점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공개된 기내면세점 연매출 추이 |
비행기내에서 물건구매를 하는 여행객들이 줄어들고 있다. 국적항공사 기내면세점(기내판매품) 매출이 연평균 3.2%씩 감소하고 있다. 입국장면세점 도입이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기내면세점 매출이 더욱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국회의원회관 ‘기내면세점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관세청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자세히 분석해봤다.
기내면세점에서 주요매출 품목은 화장품 32.2%,주류 30.0%로 2품목이 62.2%를 차지하고 있다. 담배 품목도 기내면세점에서 0.9% 비중을 차지하나 연평균 96.4%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입국장면세점이 도입되면 기내 화장품·주류 품목 매출 하락과 더불어 담배 매출 성장세도 꺾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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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선호 기자/ 28일 개최된 '기내면세점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공개된 기내면세점 품목별 매출 추이. 사상 처음으로 공개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기내 매출 감소는 시내·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류의 경우 여행시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기내면세점에서 구매하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출국장면세점도 전폭적인 가격 할인행사로 기내면세점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종덕 관세청 관세국경감시과 사무관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담배를 안 판다. 저가항공사(저비용항공사)가 판매 하고 있다. 항공편이 늘어나 담배 판매가 증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입국장면세점 도입시 담배 품목만으로 화장품·주류 품목 매출 하락세를 상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임 사무관은 “기내판매점(기내면세점) 매출은 연평균 3.2%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감소 추세를 볼 때 2019년부터는 2천억원 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입국장면세점 도입 시 기내 면세 매출은 50%정도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국내에 ‘기내판매업’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주)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주), (주)그랜드관광호텔(제주항공 기내면세점 운영), (주)진에어, (주)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주), 에어서울(주), 에어부산(주) 총 8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8월 1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입국장의 혼잡 등 부작용 대응 방안까지 포함해 입국장면세점 도입 방안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를 발판으로 입국장면세점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중소·중견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 검토를 당부한 바 있다.
국내 출국장·시내면세점에서 국산 중소·중견기업의 제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1~6월) 총매출중 17.7%(2조 5,70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총매출 중 국산 중소·중견 제품은 20.6%(1조 5,629억원)으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입국장면세점 도입 시 중소·중견 제품의 판매량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면세점 관계자는 “입국장‘면세점’뿐만 아니라 입국장 ‘인도장’ 도입도 기내면세점 매출 하락에 큰 영향을 줄것이다”라며 “소비자의 구매 편의를 위해선 입국장 인도장도 시급히 시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2항공사의 매출이 국내기내면세점 총매출의 약 90%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은 기내면세점을 통해 ‘오너 일가’가 납품업체로부터 ‘통행세’를 거뒀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법적·도덕적 지탄을 받고 있다. 또한 출국장·시내면세점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게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기내면세점은 공정성·투명성 문제가 제기되며 제도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까지 열리는 등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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